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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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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터넷에서는 김 씨의 돌발 행동이 ‘조작’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김 씨가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전신 성형을 통해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담은 ‘미려는 괴로워’가 27일 엠넷에서 처음 방영되기 때문이다. 엠넷은 사고 이후 김 씨의 사과를 받아들여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엠넷은 19일 공식 자료를 내 “방송 사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한 것으로 (사고가) 연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씨의 소속사 컬트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답변을 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음’ 토론게시판에 “지금 ‘미려는 괴로워’가 방영되면 시청률이 높을 것”이라며 “김미려 측의 교묘한 노이즈(noise) 마케팅”이라고 꼬집었다. 김 씨 측이 20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자 “쇼가 아니냐”는 글도 나오고 있다.
이 논란은 최근 불거지는 연예계에 대한 불신을 보여 주는 예다. “아니다”고 하는데도 누리꾼들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연예계에서 일어난 ‘사고’를 보면 이 같은 불신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가수 싸이는 병역특례업체에서 부실 근무한 혐의가 드러나 재입대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 처지에 있다. 6년 전 거짓 다이어트로 물의를 일으켰던 개그맨 이영자 씨도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다시 거짓말을 해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 밖에 연예인과 관련해 크고 작은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씨의 돌발 행동도 의심받고 있다. 연예계에 대한 불신은 순간의 인기나 시청률을 위해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결과다. 김 씨는 억울할 수 있겠지만 팬들의 불신이 이 정도라면 우리 연예계의 미래는 밝지 않다.
김윤종 문화부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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