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괜한 손찌검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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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의 수읽기는 깊었다. 좌변 위 아래의 백 ○ 가운데 한쪽만 살아도 충분한 국면이라고 생각했고, 이 판단은 정확했다.

“윤준상 4단의 수읽기는 정평이 나 있죠. 프로기사라면 어지간한 수는 다 읽습니다. 테크닉은 백지 한 장 차이입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여러 갈래의 수읽기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는 눈,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집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균형 감각입니다. 윤 4단은 균형 감각이 탁월한 기사입니다.”(김승준 9단)

그렇지만 백 72는 괜한 손찌검이었다. 참고1도 백 1로 붙여 살아두기만 해도 만족이었다. 백 3 때 흑이 8의 곳에 이으면 백 A로 빠져 간단히 산다. 만약 흑 4로 잡으러 오면 그때 백 5로 단수치고 이하 11까지 큰 수가 난다.

백 72를 먼저 교환하는 바람에 흑 75로 변신할 수 있는 틈을 줬다. 흑이 참고2도 1로 끌고 나오는 것은 이하 백 14까지 역시 사는 수가 있다. 어디까지나 백은 둘 중의 하나만 살면 된다는 자세를 취하면 편했는데 백 72가 이러한 흐름을 돌려놓았다. 그랬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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