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과거의 맞수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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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새통을 이룬 검토실에서 눈에 띄는 사람은 중국 국가대표감독 마샤오춘 9단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창호 9단과 세계 일인자 자리를 놓고 용쟁호투를 벌였으나, 이후 2선으로 물러난 비운의 승부사다.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맞수의 바둑을 링 사이드에서 바라보는 심정은 어떨까.

마 9단은 중국바둑리그에서 우한 대표로 2년째 뛰고 있다. 국수전 해설위원인 김승준 9단도 2003년부터 우한의 용병으로 뛰고 있다. 중국리그에 4년 연속 초청받은 기사는 김 9단이 유일하다. 우한이 성적이 더 좋은 한국 기사를 두고 김 9단을 계속 초빙하는 것은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우한 대국도 김 9단이 가교 역할을 했다.

흑 87을 도전자가 후회했다. 백 88이 통렬했기 때문이다. 윤준상 4단이 아쉬워한 그림이 참고1도 흑 1의 보디체크.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 11까지 흑이 활발한 모습이다.

흑의 고민은 백 88 한 점을 옭아맬 방법이 없다는 것. 흑 91로 덮어씌우기 전에 89에 먼저 하나 붙여놓았다. 참고2도처럼 될 경우 흑 ○가 절묘한 활용수가 된다. 백도 92에 젖혔다. 그렇다면 흑 ‘가’는 당연한 듯한데….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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