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경산과학고 차종렬 초대교장

  • 입력 2007년 3월 27일 06시 42분


코멘트
“20년 뒤에는 경산과학고 출신이 노벨상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달 경북 경산시 갑제동에서 개교한 경산과학고 차종렬(60) 교장은 26일 “가능성이 충분한 학생들인 만큼 거목(巨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산과학고는 옛 조폐공사 자리인 5만2000여 m²의 터에 학교법인 새한학원이 건물을 완공한 뒤 경북도교육청에 기부해 문을 열었다.

1회 입학생으로 2 대 1의 경쟁을 거친 경북지역 과학영재 62명(남 40명, 여 22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차 교장은 “우여곡절 끝에 개교한 학교라 어깨가 더욱 무겁다”며 “경산과학고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초대 교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과학고의 시설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학교 규모는 일반 고교보다 3, 4배 넓은 데다 교육기자재가 잘 갖춰진 별도의 과학실험 건물까지 마련돼 있다.

교장, 교감을 제외한 교사 11명 중 10명이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 교사 가운데 집이 먼 8명은 학교 인근에 31평짜리 아파트를 사택으로 사용한다.

경산교육장 출신인 차 교장은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선 학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명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경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아직 나무가 없는 이 학교 운동장에 ‘과학영재의 산실’을 희망하는 뜻에서 느티나무 등으로 조경을 할 계획이다.

차 교장은 “수준 높은 과학교육을 위해 인근 영남대와의 과학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국내외 저명 과학자들의 초청 강연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첫 졸업생 중 미국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학생이 나오도록 교직원이 밤낮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