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의표를 찌르다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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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국 전까지 도전자는 이창호 국수와 두 번 싸워 모두 졌다. 2004년 9월 LG정유배 준결승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데 이어 11월 국수전 승자조 결승에서도 분루를 삼켰다.

두 판 다 중요한 길목에서 물러난 뒤 2년 2개월 만에 마주앉았다. 그 사이 이 9단과 대국이 없었다는 것은 윤준상 4단이 정상까지 올라가지 못했음을 말한다. 그러나 장마철 쑥대 자라듯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예기사에게 2년은 20년일 수 있다. 이번 도전기는 그간의 정진을 인정받는 자리다.

백 10에서 국수가 처음으로 뜸(14분)을 들였다. 길게 가겠다는 뜻이다. 도전자는 참고1도를 예상했다고 한다. 백 5까지, 이는 시작부터 싸움이다. 아무래도 급전은 변수가 많은 법. 백 12의 옆구리붙임은 예상했다. 백이 17의 곳을 받는 건 흑 ‘가’로 벌려 싱겁기 때문이다. 흑 15도 올바른 선택. 참고2도처럼 두는 정석은 흑 ○가 외로워져 곤란하다. 백 16 또한 앞의 10과 같이 장기전을 도모하는 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음 백 18이 의표를 찌르는 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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