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윤준상, 선승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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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 4단에게 이번 국수전 토너먼트에서 어떤 판이 가장 어려웠느냐고 묻자 바로 이 판을 꼽았다. 그만큼 박빙의 승부였던 것이다. 김승준 9단은 이 대국이 윤 4단의 명국이라 한다. 윤 4단은 연구생 때부터 ‘윤 펀치’로 불렸다. 무턱대고 대마를 잡으러 쫓아다닌다고 해서 연구생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 유연해졌다”고 말한다. 바둑을 보는 눈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참고도 흑 ○(실전 137)와 백 ○를 교환한 수가 패착이었다. 참고도 흑 1 이하의 수단을 노린 활용이었으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실전 백 172를 당하고 보니 2집 손해를 본 꼴이다. 바로 흑 139로 잇는 게 최선이었다. 흑은 이곳에서 당한 손해만큼 졌다.

3번기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것은 마라톤의 반환점을 돈 것과 비슷하다. 윤 4단은 남은 화살 두 개 중 하나만 맞히면 꿈에 그리던 도전 무대에서 이창호 국수를 만날 수 있다. 294수 끝, 백 1집반 승. (125·128…119, 126…121, 216·222·228·234·240·246·252·258·264…6, 219·225·231·237·243·249·255·261·278…39, 233…78, 254…25, 257…250, 290…190의 곳)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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