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윤 펀치’의 파상공세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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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 4단은 2004년 국수전에 처음 얼굴을 내민 뒤 3년 연속 본선 주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3번 만에 ‘꿈의 무대’라는 도전기를 넘보고 있다. 4년 전 국수전 도전무대에서 최철한이라는 루키가 등장해 이창호 국수를 무너뜨렸던 것처럼 윤 4단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프로는 상금으로 말을 하는데 지난해 그의 상금 총액은 8728만 원으로 랭킹 10위에 올랐다. 1억8100만 원을 번 박영훈 9단(5위)에 비하면 무게가 떨어지지만 신예들은 자신감이 붙으면 그 기세를 말리기 어렵다.

좌변 흑대마를 어떻게 살릴지 검토실 기사들은 곡예사의 줄타기를 쳐다보는 심정으로 박 9단의 착수를 지켜보고 있다. 흑 95는 15분 만에 나온 수.

97의 활용을 본 응수 타진이다. 대마의 생사가 화급해 보이는데도 박 9단은 조금도 서두르는 기색이 아니다. 윤 4단도 백 96으로 그물을 친다. 점입가경이다.

흑 97로 찌르자 백 98에 이었다. 대마의 목숨이 바람 앞의 등불인데 흑 ‘가’로 잡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얘기다.

박 9단도 더 배짱을 부리지 못하고 흑 99, 101로 서둘러 한 눈(○)을 냈다. 하지만 백 104 이하 118까지 파상 공세에 쩔쩔매는 게 역력하다.

이 와중에도 흑 113의 응수타진은 나중 119와 연관해 멀리 내다본 수였다. 무슨 뜻이었을까. 13분을 뜸 들이다 백은 120으로 단호히 단수 쳤다. 과연 흑대마의 생사는?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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