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39, 141은 당연한 선수 행사로 보였다. 다음 참고도 백 1에 흑 2로 쌍립하면 백은 3으로 이어가야 한다(손빼면 흑 A, 백 B를 선수한 뒤 흑 C에 끼우는 수가 있다). 흑은 이렇게 중앙을 선수로 마무리한 뒤 4, 5로 끝내기할 속셈이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 했다.
백 142의 끼움수가 이 7단의 수읽기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묘착. 이 한 점을 희생타로 146까지 틀어막은 뒤 150을 두니 이젠 흑 ‘가’에 잇는 게 선수가 안 된다. 오히려 흑 153으로 이어가기 바빠 백에게 반상 최대의 끝내기인 154를 거꾸로 당했다. 이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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