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서울 정무부시장실에 웬 진주목걸이?

권영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집무실에서 임자 없는 ‘진주목걸이’ 세트(사진)를 발견해 클린신고센터에 알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시는 권 정무부시장이 지난달 7일 오후 집무실의 접견용 테이블 밑에서 노란색 봉투에 담긴 진주목걸이와 귀고리, 브로치로 구성된 진주목걸이 세트를 발견해 이튿날 시 감사관실 산하 클린신고센터에 ‘금품 접수’ 사항으로 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청사 내 보석상에 이 진주목걸이 세트의 감정평가액을 문의한 결과 65만 원 정도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클린신고센터가 2000년 문을 연 이래 정무부시장급의 고위 공직자가 ‘금품 접수’를 신고한 것은 처음.

정무부시장실 관계자는 “지난달 7일 부시장실을 다녀간 방문객과 시청 간부 등 20여 명에게 전화로 일일이 확인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서울시 관계자는 “누군가가 로비를 목적으로 정무부시장실에 진주목걸이 세트를 몰래 놓고 간 것을 부시장이 뒤늦게 확인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진주목걸이의 처분에 관해서는 규정에 따라 시보에 ‘찾아가라’는 공고가 났으며 31일 이후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1년간 시 금고에 보관한 뒤 경매 등을 통해 시 재산으로 귀속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