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6까지 한 점을 희생하고 중앙을 뻥 뚫어버리기 때문이다. 도리 없이 백 132로 물러섰고 흑 135에 이르러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우중앙마저도 신기루로 사라졌다.
흑은 아예 한술 더 떠 얄밉게도 137, 139로 냄비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버린다.
백 140은 착각인가, 항서(降書) 쓸 자리를 찾은 것인가?
흑 141에 끊겨도 참고2도의 백 1로 두는 것이 성립한다고 본 것일 테지만 보시다시피 이하 흑 8까지 다 받아주어도 백 두 점을 살릴 방도가 없다(참고2도 8…1의 곳). 백 140의 착각이 아니어도 국면은 반면 10집 정도 흑이 좋았고, 여기서 김동엽 9단은 싹싹하게 돌을 거뒀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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