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무시무시한 승부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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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싸움이다. 고립무원에 빠진 흑○가 살기 위해서는 아래 위 어느 한쪽의 백대마를 잡아야 한다. 백 114부터 쌍방이 한 걸음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는 백척간두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흑 123으로 ‘가’의 약점을 방비하자 백 124로 머리를 내민다. 흑 125로 끊겨도 위쪽은 백 126 이하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

백 134 때, 여기서 윤혁 4단은 흑 135에 꽉 이었다. 흑○를 포기하고 우변 백○를 몽땅 잡는 대승부를 건 것이다(어차피 흑이 136의 곳을 이어 넉 점을 살리는 것은 다음 백 135 때 흑 ‘나’로 끊는 수가 없다). 이어 흑 137 이하로 꽉꽉 틀어막아 좌하변 흑대마까지 아낌없이 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앞서 설명 드린 참고도가 더없이 아쉬워졌다. 흑 1·3으로 두어 놓았더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고, 좌변을 모두 내주는 대신 백○만 죄다 잡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승부다. 실로 무시무시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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