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34 때, 여기서 윤혁 4단은 흑 135에 꽉 이었다. 흑○를 포기하고 우변 백○를 몽땅 잡는 대승부를 건 것이다(어차피 흑이 136의 곳을 이어 넉 점을 살리는 것은 다음 백 135 때 흑 ‘나’로 끊는 수가 없다). 이어 흑 137 이하로 꽉꽉 틀어막아 좌하변 흑대마까지 아낌없이 버린다. 이렇게 되고 보니 앞서 설명 드린 참고도가 더없이 아쉬워졌다. 흑 1·3으로 두어 놓았더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제 와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고, 좌변을 모두 내주는 대신 백○만 죄다 잡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승부다. 실로 무시무시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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