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불타는 주식워런트증권 시장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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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ELW 시장이 개설된 뒤 ELW 일평균 거래대금이 210억 원에서 12일 현재 2320억 원으로 7개월 만에 10배나 늘어났을 정도다.

ELW는 개별 주식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을 말한다.

콜ELW는 살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증권이고, 풋ELW는 팔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증권이다.

콜ELW는 주가나 지수가 올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고, 풋ELW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A사의 현재 주가가 1만 원인 상황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1년 뒤에 1만5000원에 살 수 있는 콜ELW를 2000원에 샀다고 치자.

1년 뒤 A사의 주식이 2만 원으로 오른다면 투자자는 ELW의 권리를 행사해 1만5000원에 사서 현재 시세인 2만 원에 팔 수 있다. 이때 투자자는 ELW를 처음에 산 가격 2000원을 빼더라도 3000원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만약 주가가 1만3000원 이하라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 자신이 투자한 2000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ELW시장은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시장 평균 거래대금의 5% 수준이지만 앞으로 20∼30%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투자가 아닌 투기로 ‘몰 빵’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콜ELW를 샀는데 기초가 되는 주식이나 지수가 행사 가격 아래로 하락했다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해당 증권은 ‘휴지 조각’이 된다.

풋ELW를 샀는데 주가가 오른다면 역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수익률 수백%의 대박이 터질 수 있지만 쪽박을 차기에도 딱 좋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ELW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상품이지만 기초자산의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지 않으면 손해가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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