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속으로]오심은 잊어라… 배울 것이 아직 많지 않은가

  • 입력 2006년 6월 2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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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전력을 다했다. 다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니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수치를 느낄 필요는 없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부디 심판을 비난하고자 하는 유혹에는 빠지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우리 모두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불평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4년 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진 이탈리아의 국민이 심판의 오심 판정을 부각시키며 한국팀과 주심에 대해 대대적으로 악의적인 시위를 벌이던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꼴불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특히 이탈리아 페루자의 구단주가 안정환을 구단에서 내쫓았을 때 ‘참 유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나.

스위스전에서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분명 오심이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오라시오 엘리손도 주심도 지금쯤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있을 것이다.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부심은 분명 깃발을 들고 있었다
태극전사들의 고난과 상처…그래도 꿈은 계속된다
2006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vs 스위스
‘길거리 응원’의 백미 이색 패션-페이스 페인팅
‘밤을 잊은 붉은 악마’ 길거리 응원 생생 현장
간절한 기도에도 끝내 열리지 않은 스위스의 골문
‘대~한민국’ 하노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

하지만 한국이 진 진짜 이유는 오심 때문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의 투지와 용감무쌍함, 그리고 강한 체력에도 불구하고 공을 골대 안에 넣지 못한 것이 패배의 이유다. 한국은 후반에 분명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은 상대 팀 선수들을 산소 부족 상태로 몰아갈 수 있는 팀이다. 스위스와의 경기가 끝나고 이천수가 했던 말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배울 것이 아직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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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브라질-가나 득점 장면
독일월드컵 16강전 스페인-프랑스
독일월드컵 16강전 브라질-가나
딕 아드보카트 출국 기자 회견
16강전 스위스-우크라이나 득점 장면
16강전 이탈리아-호주 득점 장면
독일월드컵 16강전 스위스-우크라이나
독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호주
16강전 포르투갈-네덜란드 득점 장면
16강전 잉글랜드-에콰도르 득점 장면
독일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네덜란드
독일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에콰도르
16강전 아르헨티나-멕시코 득점 장면
16강전 독일-스웨덴 득점 장면
독일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멕시코
독일월드컵 16강전 독일-스웨덴

정말 그렇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는 4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주어졌던 혜택이 없었다. 4년 전처럼 장기간의 훈련 캠프를 꾸리지도 못했고 선수들은 홈에서 수백만 명 ‘붉은악마’의 열정을 등에 업고 뛰지 못했다.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를 아름답다고 묘사할 순 없지만 그가 적당한 힘과 높이에서 만들어 낸 헤딩골은 아름다웠다. 거친 플레이가 골을 만들지는 않는다. 골은 타이밍에서 나온다. 센데로스는 그걸 보여 줬다. 그 골은 분명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었다.

한국은 아시아 출전국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내 관점에서 한국은 일본과 이란보다 짜임새가 있었고 더 공격적이었으며 더 전력을 다해 경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잘했다.

하지만 지금은 2002년이 아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축구라는 종목에서 한국이 현재 서 있는 자리다. 쇠락해 가는 프랑스와는 비슷했고 토고보다는 나았지만 스위스를 꺾기에는 조금 모자란….

스위스 선수들과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은 승리에 운도 따랐다는 사실을 기꺼이 인정했다. 운은 변덕스러운 여인네 같아 라이프치히에서 당신에게 미소를 짓지만 하노버에서는 배신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유럽에는 ‘운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대회를 위해서 현재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시간을 들여 분석할 것이다. 감독은 팀을 구성하고 현재의 조건들을 가지고 최상의 경기력을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있다.

박지성은 매 순간순간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한국에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사방으로 질주하는 와중에 침착하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천수가 말하지 않았는가.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것이다.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부심은 분명 깃발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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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vs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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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에도 끝내 열리지 않은 스위스의 골문
‘대~한민국’ 하노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

랍 휴스 잉글랜드 축구칼럼니스트 ROBH800@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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