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극약처방 LG ‘비실비실’… 감독경질 효과없어

  • 입력 200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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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는 냉혹하다. 상대의 슬픔이 곧 나의 기쁨이고, 상대의 약점은 곧 나의 장점이 된다.

하루 전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LG의 위기는 다른 팀들에는 곧 기회였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LG를 제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순철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난 바로 다음 날 경기로 관심을 모았지만 LG 선수단 분위기는 무기력했던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 2사 후 양준혁 타석 때 나온 LG 3루수 박기남의 실책으로 경기의 흐름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김한수의 내야 안타와 진갑용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박진만이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삼성은 4회 1사 3루에서 나온 김창희의 희생플라이와 조동찬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5-1로 낙승했다. 지난달 6일 이후 꼭 한 달 만의 선두 복귀. 반면 4연패의 LG는 꼴찌로 추락했다.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롯데는 광주 경기에서 KIA를 5-4의 1점차로 꺾고 5월 7일 이후 탈꼴찌에 성공했다.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나승현은 7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의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작년 8월 이후 무려 10개월 만의 3연승.

이 감독 경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지난 주말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던 두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현대와의 수원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 홍성흔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의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은 시즌 21승 2무 23패로 4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한화 투수 정민철은 SK와의 대전경기에서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2000이닝 투구의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날까지 1997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던 정민철은 이날 선발로 나서 3회 선두 타자 캘빈 피커링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34세 2개월 9일, 319경기 만에 작성한 기록. 종전 최연소 2000이닝 기록은 팀 선배 송진우의 35세 6개월 19일, 최소 경기는 전 KIA 투수 이강철의 416경기였다.

팀 순위 (6일)
순위승률승차
삼성271720.614-
한화281810.609-
현대281900.5960.5
S K242300.5114.5
KIA212220.4885.5
두산212320.4776.0
롯데162900.35611.5
L G163010.34812.0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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