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윤봉길의사 마지막 도시락 챙긴 안혜순 씨 별세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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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순(安惠順·사진) 전 3·1여성동지회 고문이 1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 고인은 일제강점기 당시 남편 문일민(文一民·1968년 작고) 선생을 따라 중국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문 선생은 중국 신흥군관학교(지금의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평양 도청과 경찰서에 폭탄을 던지는 등 항일운동을 했던 독립 운동가.

안 고문은 상하이 임시정부에 머물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음식 만드는 것을 도맡았다. 도산 안창호(安昌浩) 선생이 ‘안 여사의 음식 솜씨가 최고’라는 말을 자주 했을 정도였다.

고인에겐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폭탄 투척 사건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1932년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를 앞두고 백범 김구(金九) 선생은 안 고문에게 도시락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거 당일 도시락 하나에는 밥과 반찬을 담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 도시락에는 윤 의사가 일본 상하이 파견군 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등에게 던질 폭탄이 담겼던 것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한 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된다. 남편의 묘 옆 자리다.

유족으로는 문찬진 폴스타 고문, 문국진 한양대 명예교수 등 3남과 사위 강영모(재미사업가)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6시. 02-3410-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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