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3월 28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럼에도 공연장에 정권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 핵심 인사들은 물론이고 업무 연관성 때문에라도 봐야 할 관계자들조차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민주화와 인권 투쟁에 앞장섰다는 사람들의 위선(僞善)이 거듭 확인된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인권’과 ‘북한 주민의 인권’은 전적으로 별개인 셈이다.
북녘 동포들이 기아(飢餓)에 허덕이고 체제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수용소에서 짐승만도 못한 삶을 강요당하며 처형, 고문, 강간에 시달린다는 것은 진실이다. 유엔이 대북(對北)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까지 인권 개선 촉구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북한 인권을 거론하면 우리 정권 사람들은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북의 개방과 평화 정착이 더 급하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노 대통령은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2003년 9월 서울 삼청각에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를 관람했다. 최근에는 영화 ‘왕의 남자’도 봤다. 그런 대통령이 왜 ‘요덕스토리’는 보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북한의 눈치를 봐서 얻은 게 무엇인가. 대북정책의 균형 회복을 위해서라도, 많은 국민이 이 뮤지컬을 보면서 왜 눈물을 흘리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관람하기를 권한다.
적어도 우리는 북한 내 민주화세력이 뒷날 “우리가 폭정(暴政)에 시달리고 있을 때 당신들은 무엇 하고 있었느냐”는 준열한 물음에 답할 준비는 돼 있어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