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는 휴대전화 사용 “불가능”

  • 입력 2006년 2월 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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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휴대폰이 되는 곳은 일본 땅이고, 한국 휴대폰이 되는 곳은 한국 땅입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이 문구는 지난해 3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으로 독도문제가 최대 이슈가 됐을 당시 인기를 모았던 KTF의 ‘독도사랑’ 광고에 나온는 것이다.

이 TV광고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현재까지도 네이버·야후·엠파스 등 포털 사이트 지식검색을 통해 “독도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 하냐”는 질문을 하고 있고, “KTF 광고를 보니 휴대폰 사용이 가능 하더라”는 답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kingcafe’는 “독도에서 휴대폰이 되느냐. 통화료는 얼마인지 궁금하다”, 네이트 ‘djleon’ 역시 같은 질문을 했다.

이같은 질문에 대해 ‘hyperion113’는 “옛날에 광고도 있었고,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중 하나가 우리나라 휴대폰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djleon’는 “KTF는 독도에 중계기가 있고, SKT은 울릉도에 있는 중계기를 증폭시켜서 휴대폰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도에서는 휴대전화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일부 토론 사이트에서는 이를 두고 통화 가능여부를 놓고 격론이 빚어 지는 경우도 있다.

8일 누리꾼들의 의문점을 이동통신사에 문의한 결과, 독도에는 중계기 뿐만 아니라 기지국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통화는 불가능.

통신사들은 “현재 기지국 설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휴대폰 사용은 불가능 하다”고 답했다.

KTF 홍보실은 “독도에서는 휴대폰 통화가 불가능 하지만 독도 관광 여객선에 증폭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통화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면서 “선박 운항시 인근 해역 90Km 반경 내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SKT 측과 함께 독도 기지국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홍보실 역시 “독도에서 휴대폰 통화가 불가능 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기지국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경상북도, 경찰청, 외교부, 문화관광부 등 6~7기관에서 동시에 허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독도를 오가는 관광 여객선과 여객선 주변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지국이 설치되기 전까지 독도 전체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어렵다는 것.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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