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백의 올가미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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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중앙이 백의 앞마당이 돼 버렸다. 중앙에 산재한 흑돌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터운 세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사분오열됐다.

그중에서도 흑 ○ 4점이 꼭 살려야 하는 요석(要石)이다. 이 돌이 잡히면 싸움이 되지 않는다.

흑 127의 빈삼각으로 나오는 수가 흑 4점을 살리는 유일한 맥.

하지만 백 134로 잇자 흑의 다음 수가 여전히 어렵다.

참고도 흑 1로 꾹 눌러 막고 싶지만 백 6으로 쑥 빠져나오는 순간 흑이 몰살한다. 축이 안 되고 수 싸움에서도 진다.

흑 135는 고육책으로 단 하나뿐인 탈출로다.

그러나 백 138은 흑의 연결을 강요하면서 중앙 흑 한 점을 차단하는 수를 동시에 노리고 있어 흑이 백의 단단한 올가미에 걸려든 느낌이다. 바둑이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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