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스러운 민노당 “노현기 당원 사퇴”

  • 입력 2005년 12월 8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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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기증 여성을 ‘일본군 성노예’(정신대)에 빗댄 글로 파문을 일으켰던 노현기 민노당 부평구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당직에서 자진사퇴했다.

민노당 부평구위원회는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노 씨의 기고문 중 일부가 자발적 난자기증 여성들과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한 국민여러분께 상처와 절망감을 줄 수 있는 잘못된 표현이었기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 의사 표현이라 하더라도 부위원장의 직위로 당 외부에 발표했던 글인 만큼 스스로 더욱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며 “노 부위원장은 8일자로 부평구 위원회 부위원장직과 당직에서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부평구위원회는 MBC의 협박취재 과정이 밝혀진 이후 말을 아껴왔던 민노당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입장도 강조했다.

부평구위원회는 “민노당은 줄기세포 연구가 더 튼튼한 사회적지지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현재 제기되는 윤리적 투명성 문제에 대해 밝힐 것은 밝히고 제도화 할 것은 제도화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노당을 향한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노당 홈페이지에는 8일 오전에만 500여 건에 달하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ID ‘난자기증자’는 “민노당에 후원금을 냈던 기증자로서 몹시 유감스럽고 불쾌하다”며 “민노당이 평범한 시민들의 대변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반찬값을 쪼개서 후원했으나 이제부터는 지지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항의전화가 계속 온다. 실제로 탈퇴한 당원들도 있다”며 “국민들께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번 사태가 당 전체의 불신으로 확산되는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난자기증 재단인 ‘연구ㆍ치료 목적 난자 기증을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사장 이수영, www.ovadonation.or.kr)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난자 기증 모임’은 8일 “연구ㆍ치료목적을 위한 난자기증 희망자들은 남을 위한 인간적 사랑에 기초한 숭고한 결정을 내리신 분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성노예’란 비하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 난자기증 여성이 정신대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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