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홈피 서버 다운…다운…

  • 입력 2005년 12월 5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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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과방송 다음날인 5일 대검찰청과 경찰청, 청와대 홈페이지는 “연구원에 대한 협박사실이 드러난 만큼 PD수첩 제작진들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검찰청 홈페이지의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PD수첩과 관련해서 무려 1000여 개의 항의 글이 올랐다.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폭주하는 바람에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ID ‘한자한’은 “PD수첩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내려져야 한다”며 “국민들의 희망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에 검찰이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한다”는 글을 남겼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도 PD 수첩 제작진과 제보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윤양구’ 는 “담당 PD는 형법상 공갈협박 혐의로 수사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형법상 공갈과 협박은 고소나 고발이 없이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당사자인 MBC도 공개적으로 인정했으니 즉각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필훈’은 “악의적인 내용을 제작진에 전달한 최초 제보자의 신원도 밝히라”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PD수첩 사건은 정부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광고 중단 이어져▽

MBC 홈페이지에 “뉴스데스크에 광고하는 회사에 항의전화를 걸자”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 광고주는 5일 “뉴스데스크 광고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광고주는 “다음 주부터 MBC 뉴스데스크에 광고를 빼기로 내부적으로 결정을 했다”며 “우리도 MBC 보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삼성애니콜과 하이마트 관계자도 “사과 방송 후에도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온다”며 “일단 MBC측이 사과방송을 했으니 좀더 여론을 지켜보고 추후에 광고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누리꾼 ‘PD수첩 폐지’ 주장 확산▽

PD수첩 홈페이지의 ‘시청자 의견’ 코너도 네티즌의 항의 글로 들끓고 있다.

‘조태웅’ 은 “MBC 때문에 온 나라가 울분을 못 삭이고 있다”라며 “국민들의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국익손상, 나아가 젊은 과학도들이 받는 연구의욕 상실감에 대한 책임을 지고 PD수첩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하종대’ 는 “외신들까지 황 교수에 대해 불리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며 “열악한 우리나라의 기초과학계에서 힘들게 버텨온 연구원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아 버린 PD수첩을 폐지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예 MBC방송국의 폐쇄를 주장하기도 했다.

‘유한상’은 “MBC는 올해만 벌써 일곱 번째 대국민 사과방송을 했다. 이제는 더 이상 MBC의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차라리 MBC를 팔아서 우리나라와 과학계에 입힌 손실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MBC 방송국 폐쇄 건의’ 온라인 서명운동이 벌어져 5일 오후 현재 3만5000여 명의 네티즌이 동참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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