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펀드 가입, 아이들의 이름으로…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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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이 판매 중인 ‘주니어 경제박사 펀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고 투자도 장기로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진 제공 신영증권
신영증권이 판매 중인 ‘주니어 경제박사 펀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경제교육을 시킬 수 있고 투자도 장기로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사진 제공 신영증권
한 집 걸러 한 집이 펀드 계좌를 갖고 있는 ‘펀드의 시대’다. 펀드 투자를 장기로 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 들어봤을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지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수익이 조금 나면 이를 손에 쥐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또 반대로 돈을 까먹으면 ‘역시 주식시장은 도박판이야’라며 환매(중도 인출)를 한다. 또 잠깐 목돈이 필요하다고 펀드를 깨기도 한다.

이런 흔들림을 막기 위해 자녀 이름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것은 어떨까.

자녀 이름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증여세를 줄일 수 있고 자녀에게 경제 공부도 시킬 수 있다. 또 무엇보다 장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자녀에게 펀드 계좌 물려주기

자녀 이름으로 펀드 계좌를 개설하면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우선 펀드 투자의 기간이 길어진다. 애초부터 펀드에 가입할 때 ‘내 돈’이 아니라 ‘자식 돈’이라고 생각하고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다고 자기 통장을 깨는 부모는 있어도 자녀 이름으로 된 계좌를 깨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이렇게 하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오래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경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펀드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주식 투자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면서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를 가르쳐 줄 수 있다.

배당이 무엇이고 기업의 주가가 왜 오르는지, 투자자들은 왜 주식을 사며 그것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 줄 수 있다.

이런 기초 경제교육이 이뤄지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기업의 역할을 알게 된다. 자연스럽게 기업의 경제활동을 이해하고 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또 자녀 이름의 펀드 계좌는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재테크의 기본 상식을 갖게 만든다.

이제 한국에서 위험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은 남아 있지 않다.

펀드 투자를 하면 자녀들은 위험 자산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위험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체험하게 되는 것.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안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녀들은 ‘투기’보다 ‘투자’를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현실적으로 증여세도 절감할 수 있다. 자녀에게 1500만 원까지는 세금 없이 물려줄 수 있다. 이 돈으로 펀드에 가입하고 오래 기다려 수익금이 늘어나면 상당한 금액을 세금 없이 자녀 이름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실제 1500만 원을 투자하고 연 12% 정도 수익만 올리면 이 돈은 18년 후 1억2000만 원이 된다. 이때 자녀를 위해 펀드에 가입한 돈이 1500만 원이었다는 내용증명만 해 놓으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 어떤 상품이 있나

우리투자증권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주니어 네이버 적립식 주식형펀드’를 우리금융그룹 계열 은행인 우리 경남 광주은행 등과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종목에 장기 투자한다.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금융교육를 실시하며 ‘꼬마주주 기업 방문’ ‘꿈나무 금융·경제 캠프’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영증권의 ‘주니어 경제박사 펀드’는 3년 이상 가입하면 질병과 상해, 식중독, 암, 화상 등을 보장해 주는 어린이보험 가입 혜택을 준다. 또 판매 보수 가운데 일부를 생일이나 입학 기념일에 축하금으로 돌려주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 2회 경제교실도 운영한다. 중소형주 가치투자에 강점을 보이는 신영투신운용이 펀드를 운용한다.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는 통장에 편지지가 부착돼 있는 점이 특징. 자녀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을 여기에 남긴 뒤 밀봉하면 훗날 상품 만기 때 자녀가 뜯어 볼 수 있도록 만든 ‘낭만적인’ 상품이다. 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이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의 ‘농협CA 아이사랑 적립 주식투자신탁 1호’는 고배당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추첨을 통해 금융 선진국과 해외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는 운용 및 판매 수수료의 15%를 청소년 경제교육 기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특징.

교보증권 ‘에듀케어 학자금 펀드’는 나날이 오르는 학자금 상승률을 고려해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의 예상 학자금을 계산한 뒤 적절한 가입금액과 투자방법을 안내해 준다.

현대증권 ‘사과나무통장’은 목돈이 드는 입학이나 어학연수를 앞두고 적립 금액의 최고 50%까지 출금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투자증권이 출시한 ‘i-사랑 적립식펀드’는 인터넷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 아무 때나 펀드 계좌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 송금하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우리아이 수호천사 적립식 펀드랩’도 어린이 상해보험인 ‘수호천사 사랑나누기 보험’에 매년 무료로 가입하는 혜택을 준다.

자녀를 위한 펀드 상품
증권사펀드특징
우리투자증권주니어 네이버 적립식 주식형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연계해 다양한 이벤트 실시
신영증권주니어 경제박사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 투자
대우증권자녀사랑 메신저자녀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음
미래에셋증권우리아이 3억 만들기수수료 일부를 청소년 기금으로 적립
대한투자증권i-사랑 적립식인터넷을 통해 가입 가능
동양종합금융증권우리아이 수호천사 적립식보험 무료 가입 혜택
자료:각 증권사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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