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코리아]제4부 나누며 삽시다<4>품앗이 교육 인기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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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무슨 색이 되죠?”

“민희가 왜 나무를 모두 똑같이 그리지? 나무의 모양은 제각각인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올망졸망한 어린이 7명이 김미영(36·여) 씨에게서 미술교육을 받고 있었다.

김 씨는 품앗이 교육팀의 엄마 선생님. 김 씨가 며칠 전부터 준비한 이날의 프로그램은 풍경화 그리기.

이처럼 사교육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과 학교 단위로 품앗이 교육 바람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품앗이 교육이란 특정 과목이나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끼리 돌아가며 과목을 맡아 상대방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4, 5세의 두 아이를 둔 박연이(32·여) 씨는 품앗이 교육 사이트(cafe.daum.net/2003november)의 운영자. 다른 부모들과 온라인 모임을 통해 철저하게 사전 준비 작업을 하기 때문에 품앗이 교육의 효과를 최대한 거두고 있다.

품앗이 교육에서 다뤄지는 분야는 영어 수학 음악 미술에서 운동 책읽기 체험학습 각종 놀이 창의력 키우기 요리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들 모임은 주 1회 품앗이 교육을 하고 한 달에 1, 2회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나들이한다.

박 씨는 “품앗이 교육을 통해 처음에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더니 나중에는 엄마 아빠들이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단순 지식 공유 차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 간 화합과 친교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카페(cafe.daum.net)나 네이버 카페(cafe.naver.com) 등 포털사이트상의 품앗이 카페를 이용하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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