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위에 몰린 인파… ‘女帝’조차 외로웠다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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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의 꽃으로 피어나라대망의 프로 데뷔전을 하루 앞둔 13일 미셸 위가 프로암대회 5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날 미셸 위는 많은 갤러리와 취재진을 몰고 다니며 유명세를 떨쳤다.팜데저트=AP 연합뉴스
그린의 꽃으로 피어나라
대망의 프로 데뷔전을 하루 앞둔 13일 미셸 위가 프로암대회 5번홀에서 힘차게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날 미셸 위는 많은 갤러리와 취재진을 몰고 다니며 유명세를 떨쳤다.팜데저트=AP 연합뉴스
세계 정상의 여자 골퍼 20명이 출전했지만 세상의 관심은 온통 한 명에게만 쏠려 있다.

나머지 19명은 들러리가 된 것 같다.

14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빅혼GC(파72)에서 개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대망의 프로 데뷔전에 나선 ‘골프 천재 소녀’ 미셸 위(위성미·16)는 단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미셸 위 쇼’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는 곳마다 구름 같은 갤러리와 취재진을 몰고 다니고 있다.

13일 열린 프로암대회 때도 미셸 위에게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런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흥행 대박’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가 폭발적인 유명세를 누린 반면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은 인생무상이라도 읊조려야 할 판.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던 평소와는 달리 기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고 드라이빙 레인지와 프로암대회 때도 주위는 썰렁하기만 했다. 만약 소렌스탐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통산 5번째 대회 우승컵을 안아 LPGA투어 사상 단일 대회 최다 우승과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미셸 위의 그늘에 가려 주목 한번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소렌스탐은 “미셸 위 때문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세운 기록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고 심드렁한 모습.

대회 개막 전부터 뜨거운 인기를 실감한 미셸 위는 아마추어로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했고 소렌스탐은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와 자주 비교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프로 전향 후 첫 대회였던 1996년 밀워키오픈에서 공동 60위에 머물러 첫 상금으로 2544달러를 받은 뒤 5개 대회 만에 우승했다.

과연 미셸 위도 데뷔 첫해에 우승하며 탄탄대로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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