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버스탈 때 토큰내라?’

  • 입력 2005년 9월 28일 15시 58분


코멘트
박찬숙의원자료사진 동아일보
박찬숙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경복궁ㆍ덕수궁 등 서울 시내 궁에서 판매중인 영문 관광안내책자가 오랫동안 개정이 되지 않아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감자료를 공개하고 “궁에서 현재 판매중인 영문책자는 1994년 내지 1996년에 발간된 것으로 무려 10년이나 지났지만 개정되지 않은 채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창덕궁에서 판매중인 영문 관광서적 ‘Travel Korea Your Way’는 시내버스를 탈 때 1999년 10월에 없어진 ’토큰‘을 내라는 설명이 돼있는가 하면, 서울 지하철 노선은 1호선부터 4호선까지만 안내하고 있다.

또한 일반택시의 기본요금도 1995년 당시의 1000원으로 돼있고 공중전화 통화료는 1993년 당시의 30원으로 기록돼 있다.

덕수궁에서 판매중인 영문책자 ‘The Handbook Seoul, Korea’도 현재 23개에 이르는 전국의 고속도로 노선을 5개 노선만 설명하고 있다.

그밖에 철도노선에는 무궁화ㆍ새마을 노선만 표시해 2003년 4월 1일 개통된 KTX가 빠져있다. 서울 지하철 노선표는 5호선까지만 표시되어 있다.

덕수궁의 또 다른 영문관광지 ‘The Seoul Food Guide’도 국내 유명 호텔 음식점에 대한 정보에서 영업시간이 잘못 게재되고 이미 폐업한 식당이 적혀있는 등 상당부분 오류가 드러났다.

박찬숙 의원은 “현재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등 서울시내 4개 궁에서 판매중인 영문책자 전체를 회수하고 개정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문화재청이 주장하는 궁·능의 입장료 인상보다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안내책자의 발간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