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좌상귀를 내버려두고 흑 91로 두 점을 잡아 모든 근심거리를 없앴다.
박정상 5단은 두 점을 때려 낸 흑의 두터움이 천지사방에 힘을 미치기 때문에 약간의 실리를 내줘도 상관없다고 판단한 것. 중앙 흑 돌을 살리기 위해 위축된 행마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만 해도 큰 힘이 된다. 이후 국면 진행에서 보듯 박 5단의 판단은 정확했다.
흑 93부터 본격적인 끝내기에 접어든다.
흑 103까지 좌상귀에 또 패 모양이 생겼지만 백도 팻감이 부족해 당장 패를 결행하긴 쉽지 않다. 백은 104로 큰 곳을 두며 흑의 동태를 살핀다.
흑은 109(흑 ○의 곳)로 패를 시작한다. 흑은 패를 미끼로 국면을 단순하게 정리하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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