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0연승 박명환 “고맙다 양배추”

  • 입력 2005년 6월 20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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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투혼?’ 두산 선발 박명환이 더위를 피하려 모자 안에 넣어둔 얼린 양배추가 공을 던지는 사이 떨어지고 있다. 박명환은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9승 무패를 질주했다. 연합
‘양배추 투혼?’ 두산 선발 박명환이 더위를 피하려 모자 안에 넣어둔 얼린 양배추가 공을 던지는 사이 떨어지고 있다. 박명환은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9승 무패를 질주했다. 연합
두산과 한화가 맞붙은 19일 잠실경기 5회 초. 선발 등판한 두산 에이스 박명환의 모자 안에서 웬 이파리 하나가 툭 떨어졌다. 알고 보니 양배추였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지난해 12월 결혼한 박명환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집에서 아내 이호주 씨에게서 꽁꽁 언 양배추를 받아 왔다. 푹푹 찌는 초여름 더위 속에서 낮 경기에 등판하는 남편을 위한 내조. 모자 안에 넣은 양배추가 열기를 식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이 씨는 결혼 전인 지난해에도 차가운 양배추를 배달하며 정성을 다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양배추를 머리에 얹고 나온 박명환은 7회까지 3안타 1볼넷에 삼진을 9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박명환은 9승 무패로 승률 100%를 이어갔고 지난해 9월 8일 잠실 현대전부터 선발 연승 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낮 경기로는 올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 이로써 박명환은 승률 1위에 다승, 탈삼진(80개), 평균자책(2.26)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박명환은 “양배추를 머리에 얹으면 열을 내리는 데 특효약”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명환보다 보름 먼저 결혼한 또 다른 ‘새신랑’ 이혜천이 전날 데뷔 8년 만에 첫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SK에 2연패를 당한 선두 삼성을 0.5경기차로 바싹 쫓았다.

사직에서 LG는 박용택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11회 연장 승부 끝에 롯데에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용택은 5-6으로 뒤진 8회 롯데 구원 노장진에게서 1점 홈런을 뽑아 동점을 만든 데 이어 6-6이던 연장 11회 다시 노장진에게서 결승 솔로 아치를 뽑아냈다.

팀순위 (19일)
순위승률승차
삼성402210.645-
두산402310.6350.5
한화313010.5088.5
현대303410.46911.0
롯데303500.46211.5
S K273330.45012.0
L G263500.42613.5
기아253710.40315.0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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