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참고도 백 1로 버티면 아무 수도 안 되는 것 같지만 흑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끊는 수가 있다. 중앙 백을 살리기 위해선 백 7, 9가 불가피한데 흑 12까지 백이 꼼짝없이 걸려든 모습. 흑 125, 127과 같은 수를 당하면 손해가 크지 않아도 심리적 타격을 받는다. 미처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기 쉽다.
백은 어쩔 수 없이 128로 참는다. 그러나 흑 141로 넘어가자 미세한 차이지만 흑이 승기를 잡았다.
반상을 둘러보던 최명훈 9단은 백 148로 힘차게 붙여간다. 최 9단은 이곳에서 재역전의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다. 흑의 응수도 쉽지만은 않다.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순식간에 형세 역전이 가능하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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