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진, 국회모습 코미디 ‘주먹이 운다’로 패러디

  • 입력 2005년 4월 14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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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모습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주먹이 운다´ 코너에 빗댔다. ⓒ이계진 의원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 모습을 KBS 2TV 개그콘서트의 ´주먹이 운다´ 코너에 빗댔다. ⓒ이계진 의원
“‘한 이빨’ 하는 장관들이 아침 10시부터 해질 때까지 죽치고 앉아 불러줄 때만 기다리고 있는데 질문하는 여·야 의원들은 모두 ‘총리’하고만 놀고 있으니, 으으으 ‘이빨이 운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현장을 KBS 2TV의 개그콘서트의 ‘주먹이 운다’ 코너와 비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자신의 블로그 ‘해바라기 피는 마을’에 올린 글에서 “국회 국정질문 현장에는 ‘주먹이 운다’와 비슷한 ‘이빨이 운다’ 코너가 있다”며 지난 11일에 있었던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 당시의 소감을 그림 솜씨까지 발휘해 가며 묘사했다.

여기서 개그콘서트 ‘주먹이 운다’는 복서 유망주인 ‘명훈이’와 ‘관장’, 그리고 관장하고 친한 선수 ‘종훈이’가 등장하는 코너.

관장과 종훈이는 코너가 진행되는 내내 함께 떠들지만 주인공 명훈이는 수건으로 얼굴만 가리고 있을 뿐 대사 한 마디도 없다. 의자에 앉아 불러줄 때를 기다리는 명훈이는 ‘명훈이 나와봐’에 희망을 걸고 관장 앞에 서지만, 관장은 다시 종훈이하고 떠드느라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명훈이 들어가’라고 말한다. ‘한주먹’하는 명훈이는 주먹 한번 내질러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들어가 앉는 그야말로 ‘주먹이 우는’ 상황인 셈.

이 의원은 국정질문에서 답변 한번 못하고 앉아있어야 하는 장관들의 모습을 ‘명훈이’로, 여야 의원들을 ‘관장’으로, 이해찬 총리를 ‘종훈이’에 비유했다.

이 의원은 “총리는 하루 종일 별별 거 다 질문 받고 폼 나게 아는 것, 모르는 것, 정확한 것, 틀린 것, 같은 소리 몇 번씩 되풀이하고, 정직하지 못한 대답도 말재주로 넘기는데 어떤 장관은 졸다 기다리다 지루한 시간 보낸 뒤 퇴청 한다”면서 “불쌍한 ‘명훈이’는 죽치고 앉아 있어야 하고, ‘종훈’이만 관장과 같이 ‘쨉’도 안되는 기술로 주거니 받거니 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혹 어떤 장관은 명훈이처럼 ‘○○장관 나오세요’, ‘○○장관 들어가보세요’로 불려갔다 들어오기도 한다”면서 “내 생각인데 총리가 잘 모르거나 즉답이 위험하면 장관이 자진해 나와서 옳은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직접 그린 삽화. ⓒ이계진 의원

한편 이 의원이 글과 함께 곁들인 패러디 사진에는 관장의 얼굴에 이 의원 자신을, 노란 트레이닝복 차림의 종훈이에겐 이 총리 얼굴이 합성되어 있다.

또 이 의원이 그린 삽화에는 국회에서 국정질문을 하는 의원과 총리 뒤편에 있는 장차관들 사이로 수건을 뒤집어 쓴 명훈이가 고개를 숙인 채로 앉아 있다. 명훈이의 머리 위 말풍선에는 ‘이빨이 운다!’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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