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창호9단 팬클럽‘두터미’…전옥례회장등 맹활약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45분


이창호 9단의 팬클럽 ‘두터움의 미학’ 회장인 전옥례 씨(왼쪽)가 이 9단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전옥례씨
이창호 9단의 팬클럽 ‘두터움의 미학’ 회장인 전옥례 씨(왼쪽)가 이 9단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제공 전옥례씨
19일 인천국제공항엔 ‘미안하다 다 이겼다’ 등의 글귀가 적힌 10여 개의 플래카드와 꽃다발을 든 2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창호 9단이 입국장을 빠져 나오자 함성을 지르며 우르르 달려가 꽃다발을 건넸다. 이 9단은 이날 중국 창사에서 열린 제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귀국했다.

공항 환영식을 주도한 인물은 이 9단 팬클럽인 ‘두터움의 미학(두터미)’의 회장 전옥례(41) 씨. 그는 독일 보쿰대에서 유학한 뒤 지난해 귀국해 이번 학기 안동대 건축공학과에서 건축미술 강의를 맡고 있다. 바둑의 ‘바’자도 몰랐던 그가 ‘두터미’의 회장이 된 것은 유학시절 만나 결혼한 남편 안상준(안동대 사학과 교수) 씨 덕분.

“바둑TV를 즐겨보던 남편에게 이 9단 얘기를 들었죠. 인터넷을 통해 이 9단 관련 기사나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 9단 홈페이지(www.leechangho.com)에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가 명맥만 유지되는 상태였어요. ‘세계 1인자 프로기사에게 팬클럽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제가 주도해 이 9단을 찾아가자는 글을 올렸죠.”

그와 10여 명의 팬들은 지난해 6월 27일 이 9단이 바둑리그 대국을 두고 있던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의 바둑TV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들은 그해 8월 이 9단과 서울 청계산 등반을 같이한 뒤 9월 초 드디어 ‘두터미’를 만들었다. 회장은 만장일치로 전 씨가 뽑혔다. 그는 2월 중국 상하이에서 농심배가 열렸을 땐 혼자 현지로 날아가 이 9단을 응원했다.

“바둑 수는 모르지만 해설자의 얘기나 팬클럽 회원과 채팅을 하며 형세를 짐작하죠. 춘란배 3국 땐 형세가 아슬아슬해 정말 긴장했어요.”

‘두터미’가 가장 자랑하는 것은 이 9단 홈페이지에 1월 1일 문을 연 자료방. 이 9단의 자료에 관한 한 한국기원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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