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최익성 시범경기 맹타 “이젠 물러설 곳 없다”

  • 입력 2005년 3월 21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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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7번째 팀인 SK에서 재기를 꿈꾸는 ‘저니 맨’ 최익성. 최근 시범경기에서 5할 타율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올 시즌 7번째 팀인 SK에서 재기를 꿈꾸는 ‘저니 맨’ 최익성. 최근 시범경기에서 5할 타율의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자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사진 제공 SK 와이번스
‘칠전팔기’라는 표현이 그만큼 어울리는 선수가 있을까.

SK 외야수 최익성(33).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하는 그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6타수 3안타 2홈런에 7타점. 비록 자주 경기에 나가지 못해 규정타석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타율 0.500으로 팀 내 1위다.

프로 12년째인 그는 올해로 7번째 팀에서 뛰고 있다. 가장 많은 팀을 옮겨 다녔다고 해서 붙여진 ‘저니 맨’이라는 별명은 그에게 아픈 상처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야구 인생은 대부분 벤치 인생이었다. 한평생을 야구인으로 살았던 아버지 최태식(전 경북야구협회 전무) 씨는 그가 계명고 1년 때인 1987년 뇌중풍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너는 최고의 야구 선수”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아직 그는 후보 선수다.

1994년 어렵게 삼성 연습생으로 입단해 1997년 꿈에도 그리던 주전으로 올라섰지만 이듬해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됐고 이후 매년 팀이 바뀌었다. 부상과 성적 부진으로 2군으로 밀려난 적도 부지기수였다.

연봉 5000만 원에 올 시즌 SK에 새 둥지를 튼 그에게 목표는 주전. 그러나 박재홍, 김재현, 이진영, 조경환 등 주전급 외야수가 넘치는 SK에서 목표 달성은 요원해 보인다.

최익성은 “한 타석 한 타석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좋은 결과를 계속 보여 주면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요즘 경기 때마다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마냥 벤치 신세였던 때보다는 상황이 좋다”고 덧붙였다.

20일 MBC의 교양 다큐 프로그램인 ‘사과나무’에 그의 야구인생 1부(2부작)가 방영됐다. 최익성은 방송에서 어머니 이양지(65) 씨에게 “예전처럼 다시 일어서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약속했다. 그의 야구인생 ‘제7막’은 이제 막 시작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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