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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29일 0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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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한중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가드 김승현(오리온스·8득점 9어시스트)의 현란한 경기조율과 경기 막판 터진 문경은(전자랜드·13득점)의 3점포에 힘입어 평균 신장이 6.9cm나 더 큰 중국에 85-8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올스타전이라고는 하지만 양 팀 대표선수들이 총출동한 사실상의 국가대항전.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패배를 설욕했다. 김승현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한 반면 중국은 류웨이(13득점 2어시스트) 주팡위(11득점) 등 주전선수들을 좀처럼 교체하지 않는 등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은 2쿼터에서 중국의 장신벽에 고전하며 25-39까지 뒤졌으나 김승현의 골밑돌파와 양경민(TG삼보)의 3점슛으로 42-46까지 추격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경기 종료 3분여 전 72-73으로 뒤지던 한국은 크리스 랭(SK·17득점)의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74-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추승균(KCC·8득점) 자밀 왓킨스(TG삼보·17득점)가 연달아 득점하면서 80-77까지 앞섰다.
승부의 마지막 분수령은 80-79로 추격당한 종료 1분여 전. 한국은 이 고비에서 문경은의 천금같은 3점슛이 폭발하면서 83-79로 달아났고 종료 10.2초를 남기고 문경은이 다시 자유투 2개를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MVP 영예 김승현,송곳 패스-현란한 드리블 ‘중국 킬러’▲
178cm의 신장은 평균 신장 200cm에 가까운 중국의 장대 숲 사이에서 더욱 작아 보였다.
하지만 농구는 키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작은 거인’ 김승현(오리온스). 그는 중국과의 올스타전에서 마치 뒤통수에 눈이 달려있는 것처럼 예측불허의 패스와 눈부신 드리블로 만리장성을 뒤흔들어 놓았다.
28일 김승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전날 대구에서 SBS와의 야간 경기를 치른 뒤 심야버스로 이동해 경기 당일 오전 2시에 용인 숙소에 도착했을 만큼 강행군을 치른 것.
중국 장싱취안 감독도 “김승현이 정말 잘했다. 키는 작지만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02 부산 아시아경기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경기 막판 결정적인 가로채기 두 개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끈 김승현에게 이번에도 중국은 없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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