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이상민 4년연속 올스타 최다득표

  • 입력 2005년 1월 21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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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승부욕과 냉정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이상민. 평소 잘 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연세대 시절부터 골수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뜨거운 승부욕과 냉정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이상민. 평소 잘 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연세대 시절부터 골수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프로농구 KCC의 이상민(33). 서른을 훨씬 넘긴 나이에 결혼 7년째로 두 아이의 아버지.

이쯤 되면 농구팬의 관심의 대상에서 비켜 나야 할 터. 그러나 그는 여전히 인기 톱이다.

이상민은 21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5 최종집계에서 총 10만613표를 얻어 2위 서장훈(6만7611표·삼성), 3위 김승현(6만7580표·오리온스)을 제치고 올스타 팬 투표가 실시된 이후 4년 연속 최다득표를 했다.

30대 중반을 눈앞에 둔 아저씨 선수. 그런 이상민의 매력 포인트는 뭘까.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지난해 미니홈피를 만들었다가 폐쇄한 적이 있는데, 이렇듯 다 공개하기보다는 가려진 측면이 있는 걸 신비롭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상민 본인은 “나에 대해 조금씩 캐내 가는 재미가 있다고 말하는 팬이 많다”고 말했다.

부인 이정은 씨가 보기에는 어떨까. 이 씨는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이나 어시스트로 역전시키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또 20년 넘게 농구를 했지만 요즘도 패한 날에는 전화를 붙잡고 내내 경기 내용을 설명할 정도로 승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점이 어필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팀 동료 표명일과 골수팬 박미영 씨의 분석도 비슷하다. 이상민의 백업가드인 표명일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깔끔한 이미지”를,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응사)’ 회원인 박 씨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해결하는 카리스마”를 인기비결로 꼽았다.

그렇다면 그것뿐일까. 박 씨는 “이상민은 여성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호감 가는 얼굴이다. 코가 참 예쁘다고들 한다. 피부도 하얀 편이어서 젊고 깔끔해 보이기에 젊은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하긴 이상민의 별명이 ‘산소 같은 남자’ 아닌가.

인간적 섬세함도 매력 포인트. 부인 이 씨는 “내가 아프면 아침에 죽을 끓여 놓고 편히 쉬라는 쪽지를 남기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들어오기도 한다. 내 생일이 시즌 중이라 거의 함께 보낸 적이 없는데 생일마다 0시가 되면 전화를 걸어 가장 먼저 축하해 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세대교체를 위해 나를 대신할 새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민 팬카페 회원은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쯤 되면 ‘아저씨 만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상민 약력

△생년월일 1972년 11월 11일

△신장 및 체중 183cm, 77kg

△출신학교 성북초-홍대부중-홍대부고-연세대

△1997∼98시즌 프로농구 현대

(KCC 전신) 입단

△서전트 점프=70cm

△100m 달리기=13초

△주요 경력 1997∼98시즌, 1998∼9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03∼2004 챔피언결정전 MVP

▼드림팀 vs 매직팀… 내달 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5가 확정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인터넷, 모바일, 현장투표 등 총 13만467명의 팬 투표를 통해 선발된 베스트5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올스타전은 2월 1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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