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세돌 웃을까? 창하오 9단과 도요타덴소배 결승 2국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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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세계기전 중 상금이 가장 많은 도요타덴소배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도요타덴소배 우승 상금은 3000만 엔(약 3억 원). 부상도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승용차 LS430을 살 수 있는 현금(1억600만 원)이어서 총상금이 4억600만 원에 이른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잉씨배의 우승 상금 40만 달러(약 4억 원)와 비슷하지만 도요타덴소배는 매년 열린다. 도요타덴소배는 지난해 1월 첫 결승이 열려 이창호 9단이 우승했다.

5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회 도요타덴소배 결승 3번기 1국에선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창하오 9단을 물리치고 1승을 거뒀다.

국내 프로기사들은 이 9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 9단은 지난달 초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결승전(3번기)에서 중국의 왕시 9단에게 2 대 0으로 이기며 우승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8연승을 달리고 있다.

1국에서 이 9단의 기세가 창 9단을 압도한 점도 이 9단 우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1국에서는 서로 실수가 많았지만 이 9단은 유리하든 불리하든 기세가 충만한 바둑을 둔 반면 창 9단은 중요한 고비마다 나약한 수를 뒀다. 결국 종반 무렵 이 9단이 KO펀치를 터뜨려 쾌승을 거뒀다.

창 9단은 이 대회에서 송태곤 7단, 최철한 9단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한국 기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없으며 준우승만 5번 했다. 마음이 여려 큰 대국에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이창호 9단에게 져 준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대국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지난해 상반기 세계대회에서 대부분 탈락하는 등 부진했지만 하반기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현재 최고조에 달한 것 같다”며 “지나친 비유일지 모르지만 이번 대국은 ‘강심장’(이 9단)과 ‘새가슴’(창 9단)의 대결로 이 9단의 낙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국은 7일 같은 곳에서 열리며 창 9단이 이길 경우 8일 3국이 열린다. 2국은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에서 생중계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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