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이해할 수 없는 후퇴

  • 입력 2004년 12월 2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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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은 63, 65로 공격 자세를 취해보지만 백이 66으로 눌러가자 더 이상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백 76은 중앙 백돌을 보강해 혹시 모를 흑의 강타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안전책이었다.

흑 77의 침입이 유 9단의 날카로운 수. 흑 65부터 75까지 벽을 쌓은 덕분에 효과가 있는 수다.

백은 76으로 81의 곳에 마늘모해서 흑 77의 수단을 없애야 했다.

백의 응수가 곤란하다. 백이 79의 곳으로 막으면 흑이 78의 곳으로 나오면서 쉽게 살아버린다. 따라서 백 78의 후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순식간의 역전 무드에 취한 것일까. 흑 79의 후퇴가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다. 무조건 참고 1도 흑 1로 나가야 했다. 흑 17까지 필연인데 최소한 패가 나는 모양이다. 패가 부담스러우면 백은 참고 2도로 귀의 흑을 살려줘야 한다. 이때 흑은 선수를 잡고 흑 11을 차지한다. 이 그림은 형세 역전. 그러나 실전은 흑이 후수를 잡고 백 82의 곳을 빼앗겼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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