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농구 사령탑 스트레스 해소법도 갖가지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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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혼자 영화관을 찾는다.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졌을 땐 연고지인 강원 원주시의 비디오방을 자주 들렀다. 주로 보는 영화는 코미디. “배꼽잡고 웃다보면 잠시나마 잡념과 고민을 떨쳐버릴 수 있다”는 게 이유.

어느 한 팀도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는 혼전 속에서 시달리는 프로농구 사령탑들은 이처럼 남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SK 이상윤 감독은 가족이 힘이다. 아내와 두 아이 모두 미국 유학을 보낸 ‘기러기 아빠’ 유 감독은 경기 수원시와 울산 숙소에 인터넷 화상전화기를 설치해 두고 가족과 대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랜다. 이 감독은 나이 마흔에 얻은 35개월 된 늦둥이 아들과 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교회 집사로 활동하는 독실한 기독교인. 간절히 기도를 하고 성경 구절을 읽으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고.

수가 많다고 ‘신산(神算)’이라는 별명을 얻은 KCC 신선우 감독은 숙소에서 108배를 한다. 신 감독은 정신 수양은 물론이고 운동효과도 만점이라며 절에 관한 책까지 주위사람에게 권할 정도.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선수들이 구워준 다양한 장르의 음악CD를 들으며 여가를 보낸다.

KTF 추일승 감독은 헬스클럽파. 40분 동안 고정 자전거를 타고 1시간 가까이 러닝머신에 오르면 심신이 맑아진다고.

이런저런 방법으로도 속이 안 풀리면 그땐 길게 담배연기(전, 신 감독)를 내뿜거나 소주잔(유 감독, SBS 김동광, 전자랜드 박수교 감독)을 기울인다는 게 고독한 승부사들의 고백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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