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백의 몸부림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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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진 6단은 전보 마지막 수인 흑○을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원 6단이 여전히 미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참고 1도처럼 두었을 것이다. 이는 백이 쉽게 지는 형국.

원 6단은 백 166으로 흑에 강하게 다가서는 보디체크를 구사한다. 중앙에서 한 건 올려야 한다며 바둑판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흑이 167로 백을 차단한 뒤 169로 멀찍이 포위망을 친 것이 좋은 수. 흑169로 참고 2도 흑1처럼 백 한 점을 곧장 잡으러 가는 것은 참고 2도 백8의 수 때문에 어렵다.

백도 170으로 한 점을 살리며 흑의 틈새를 노린다.

중앙에 돌이 밀집하기 시작한다. 백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탓이다. 돌이 밀집하면 출구가 좁아진다. 서로 피해가지 못하고 한 쪽이 쓰러질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

백182는 버틴 수. 중앙 백이 살아가도 백○이 흑의 수중에 들어가면 비세를 면하기 어렵다.

그러나 흑은 185, 187의 백을 옥죄어 온다. 백은 196까지 회돌이를 당해 똘똘 뭉친 모양. 프로 바둑에선 보기 드물게 흉한 모습이다.

백208은 생략할 수 없다. 참고 3도 백1로 두면 흑6까지 환격에 걸린다. 흑209로 나와 백○을 포함해 넉 점을 잡았다. 백은 잔뜩 보태준 격이다. 반면으로 15집 차. 이후는 총보로 미룬다. 196…193, 207…190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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