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K리그 ‘삼바열풍’ 藥이냐 毒이냐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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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축구’가 올 시즌 K리그를 접수했다.

20일 끝난 2004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에서 득점 1∼5위 중 모따(14골·전남) 노나또(13골·대구) 나드손(12골·수원) 마르셀(8골·수원) 등 4명이 브라질 출신. 국내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우성용(10골)이 유일하게 4위에 끼었다. 특히 모따는 21경기 출전에 14골을 기록, 경기당 0.67골. 후기리그 우승팀인 수원은 투 톱으로 나선 나드손과 마르셀이 20골을 합작해 24경기에서 팀이 넣은 총 31골 중 64.5%를 담당했다.

삼바 용병의 활약은 시즌 전부터 예고됐다. 시즌 초반 전체 용병 54명(현재 51명) 중 34명(현재 32명)이 브라질 출신으로 역대 최다였던데다 기량도 화려했기 때문. 모따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활약했고 지난 시즌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 32골을 넣었다. 노나또는 2002시즌 브라질 1부 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나드손과 마르셀도 브라질 1부 리그 출신으로 브라질 올림픽 대표 선수까지 지냈다.

이 바람에 국내 출신 공격수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용병 수를 제한해야할 시점”이라며 “국내에서 스타급 공격수들을 배출하면 오히려 프로축구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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