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티나 모도티’… 불꽃처럼 살다간 정열의 예술가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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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모도티/마거릿 훅스 지음 윤길순 옮김/416쪽 2만7000원

해냄할리우드 배우로, 사진작가로, 혁명가로 살다간 미국 여성 티나 모도티(1896∼1942)의 화려한 남성 편력과 격정적인 사회활동을 기록한 평전이다.

그녀가 1925년 촬영한 ‘장미’의 원판이 1991년 소더비 경매에서 16만5000달러에 팔리자 그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지은이의 설명은 이렇다. “그녀가 발표한 작품은 400점 정도인데도 여러 저명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유럽과 북미에선 끊임없이 그녀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그녀의 열정적인 삶 때문이다.”

모도티의 청춘은 열여덟 살에 만난 시인이자 화가인 남편 로보와의 사랑, 배우시절, 연인이자 스승이었던 사진작가 에드워드 웨스턴과의 열애로 이어진다. 이후 ‘영혼의 고향’으로 생각하던 멕시코로 건너간 그녀는 혁명적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의 모델이자 연인으로 염문을 뿌렸으며, 장애 화가 프리다 칼로에게 강렬한 예술혼을 불어넣었다.

그녀가 최후의 사랑을 나눈 이는 쿠바의 망명혁명가 안토니오 멜라였다. 그러나 1928년 멜라가 암살당하고, 모도티 역시 ‘멕시코 대통령 암살 기도’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추방된다. 이후 그녀는 10년 이상 독일 소련 스페인을 옮겨 다니며 혁명적 예술에 몸을 바치다 비운의 삶을 마감한다.

지은이는 영국 ‘가디언’에서 일한 저널리스트로 정밀한 취재를 통해 칼로와 모도티 등 열정적인 여성들의 인생을 재조명해오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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