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돌 던질 명분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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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이 1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정관장배는 이번 기부터 농심배처럼 국가별 연승전으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

한국에서는 박지은 5단, 윤영선 이민진 4단, 현미진 3단, 김은선 초단 등 5명이 출전했다. 국내 타이틀 2관왕 조혜연 5단은 예선전에서 이민진 4단에게 져 탈락했고 루이나이웨이 9단은 중국 대표로 나섰다.

한국의 첫 주자인 이 4단은 중국의 차오청 초단을 눌렀으나 일본의 우메자와 유키리 5단에게 졌다. 12일에는 김은선 초단이 출전할 예정.

이제 승부를 확인하는 끝내기만 남았다. 흑이 덤을 내지 못할 형세.

역전시킬 곳도 없는데 돌을 던지지 못할 때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돌을 던질 기회를 놓쳤을 경우. 억울하게 역전돼 분을 삭이지 못하거나 끝까지 유리하다고 착각했을 때다.

바둑에서 돌을 던지는 것도 하나의 감각이다. 종일 싸우던 적장에게 항복하는 것인데 명분 없이 돌을 던지는 것은 아무래도 우습다. 그래서 돌을 던질 명분은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은 돌을 던질 찬스를 놓친 것이다. 조훈현 9단은 뒤늦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하다.

백 194는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이 끝내기 맥점. 그러나 지금은 흑 2의 패로 버티는 수가 있다. 이 패는 흑의 부담이 크지만 지금은 흑이 팻감이 많아 백이 곤란하다. 백이 패를 지면 좌하귀가 모두 죽는다.

이후 끝내기는 쌍방 실수없이 진행됐다. 257수 끝. 백 3집반승.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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