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두산에 3승1패 KS진출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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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들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한 삼성의 로페즈(29번)가 17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1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포스트시즌 들어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한 삼성의 로페즈(29번)가 17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1회초 3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
더 이상 포스트시즌만 되면 고개를 숙이던 삼성이 아니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1회초 로페즈의 3점 홈런과 조동찬의 적시타를 묶어 4-0의 리드를 잡았지만 슬금슬금 쫓아오는 두산에 5회말까지 4-4 동점을 허용. 예전 같으면 지레 무너졌을 삼성이지만 이젠 달랐다.

승부의 분수령은 곧 이은 6회초. 두산 선발로 왼손 레스가 나오자 하위 타순으로 제쳐놓았던 삼성 왼손 듀엣이 일을 냈다. 선두 박한이가 유격수 앞 강습 타구로 실책을 얻어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강동우가 우익선상 2루타로 결승타를 장식. 이어 김종훈의 우중간 2루타와 진갑용의 가운데 적시타가 터지며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이후부터는 선동렬 수석코치가 이끄는 ‘지키는 야구’. 선발 김진웅에 이어 4회말부터 박석진 권오준 권혁을 이닝마다 냈던 삼성은 7-5로 쫓긴 7회말 일찌감치 임창용을 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임창용은 무사 1, 2루에서 알칸트라를 유격수 병살타, 안경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위력을 선보였고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삼성은 9회초 2사 3루에서 두산이 김종훈을 고의볼넷으로 걸러 임창용 타순이 돌아오자 김대익을 대타로 내 1점을 보탰고 9회말에는 5차전 선발 배영수까지 올인해 기나긴 타격전을 마감했다. 삼성이 8-5로 승리.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린 삼성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했던 아픔을 딛고 1993년 LG에 이긴 후 4전5기 만에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또 2002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년간 세 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로페즈는 4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0에 2홈런 6타점의 맹타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4차선서 끝내려 9회 배영수 올렸다"

▽김응룡 삼성 감독=5차전까지 간다면 어느 팀이 이기건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현대에 일방적으로 당할 게 아니냐. 무조건 4차전에서 끝내야했다.

선발인 배영수를 9회에 마무리로 올린 건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임창용의 투구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두산이 진 3경기에서 게임이 잘 안 풀렸다.

"투수 싸움서 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선 한 경기 한 경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걸 느꼈다. 갈수록 부상자도 많아지고 힘이 떨어졌다. 삼성이 우리보다 더 좋은 투수진을 보유했기 때문에 졌다. 축하해주고 싶다. 오늘 경기에선 보내기 번트 등 작전을 많이 구사하지 않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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