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빌 에반스, 재즈의 초상’…재즈피아노의 거장

  • 입력 2004년 9월 3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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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에반스, 재즈의 초상/피터 페팅거 지음 황덕호 옮김/552쪽 2만5000원 을유문화사

‘그의 피아노에서는 시간을 초월한 듯한 품위가 느껴진다. 그것은 음들을 넘어서고 싶은 동경, 우리가 늘 도달해서 손끝으로 만지고 싶은 조용한 욕망과도 같은 것이다.’(본문 중)

‘재즈계의 쇼팽’, ‘재즈 피아노의 음유 시인’이라 불리는 빌 에반스의 평전이다. 저자가 피아니스트이며 에반스의 열렬한 팬이다 보니 에반스의 삶뿐 아니라 기교, 작곡 방식 등 음악적인 해석과 재발견이 돋보인다. 작은 클럽들에서 에반스가 연주한 날짜와 배경, 당시 상황, 녹음한 모든 음반의 참여 연주자와 녹음 일자, 장소, 앨범의 특징, 녹음 과정 및 변경 사항 등까지 기록되어 있어 ‘빌 에반스 음반의 작은 역사서’라 할 만하다. 연주 장면과 악보, 지인들의 사진 50여장도 실려 있다. 원서에 수록된 것 외에 역자가 소장하고 있는 앨범 재킷 사진들도 추가했다. 뉴욕타임스는 1998년 이 책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했다. 을유문화사가 위대한 예술인과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총 12권 예정) 중 첫 번째 책이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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