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2의 임창용' 권오준 떴다

  • 입력 2004년 7월 31일 0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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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말도 마세요. 우리 팀 에이스라니까요.”

요즘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입만 열면 똑같은 소리를 한다. 바로 투수 권오준(24·삼성) 얘기다.

선발, 중간, 마무리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다. “제2의 임창용이 아니라 임창용보다 낫다”는 말도 나온다. 시속 140km대 중반의 꿈틀대는 직구에 예리한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임창용을 닮고 싶었다는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이제 ‘옆구리’ 쪽에선 A급의 반열에 올라섰다.

권오준이 삼성의 6연승을 이끌어 냈다.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4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삼성-두산전.

삼성 선발로 나선 권오준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선두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6승째.

최고 144km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3회를 제외하고 매회 삼진을 잡았고 단 한 명의 주자도 3루에 보내지 않은 완벽한 피칭.

권오준은 1999년 삼성 2차 지명으로 입단했으나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군 복무로 2년여의 공백기간을 가졌다. 집이 인천 강화도라 특이하게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했다고. 주위에선 “악으로 깡으로 파이팅이 대단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없었으나 올 시즌 6승4패2세이브 7홀드를 기록하며 ‘전천후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1회 1사 2루에서 3번 양준혁의 오른쪽 적시타로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 1-0의 힘겨운 1점차 승리를 따냈다. 양준혁은 84타점으로 타점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9회 한 명의 타자를 상대한 임창용은 시즌 25세이브째.

대전에선 한화가 현대에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3-4로 뒤진 8회말 1사 3루에서 김태균의 중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도형이 결승 왼쪽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잠실에서 SK를 4-1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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