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아드리아누, 못말리는 ‘킬러본색’

  • 입력 2004년 7월 23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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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뉴킬러’브라질축구의 개인기와 유럽축구의 힘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샛별 아드리아누. 그는 코파아메리카에서 6골을 기록,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며 ‘신축구황제’ 호나우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물오른 뉴킬러’
브라질축구의 개인기와 유럽축구의 힘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라질축구대표팀의 샛별 아드리아누. 그는 코파아메리카에서 6골을 기록,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며 ‘신축구황제’ 호나우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자고 나니 유명해졌다.’

브라질의 아드리아누(22·인터 밀란).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브라질축구대표팀 감독이 2006 독일 월드컵에 대비해 2004코파아메리카(제41회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테스트용으로 기용했는데 일약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에서 해트트릭,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뽑는 등 벌써 6골을 잡아내 아르헨티나의 ‘신병기’ 하비에르 사비올라(3골)를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m89, 87kg의 큰 체구에도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했다. 무엇보다 여러 명의 수비수가 압박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볼 컨트롤은 ‘신축구황제’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에 버금간다. 성장 과정도 호나우두와 닮았다. 호나우두의 고향인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스에서 브라질의 축구영웅 지코를 본보기 삼아 축구를 했다.

아드리아누는 17세, 19세 청소년 대표를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17번째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00년 11월 콜롬비아전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데뷔해 이번 대회 이전까지 3골이 고작.

그는 축구 본고장 유럽에서 뛰면서 ‘골잡이’로 거듭났다. 플라멩고에서 뛰다 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옮겨 피오렌티나 파르마 등에 임대되면서 한층 성장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5골을 터뜨리는 등 세리에A에서만 32골을 잡아냈다. 지난 시즌에만 17골을 터뜨리는 등 바짝 물이 올랐다.

파레이라 감독은 “아드리아누가 유럽리그에서 뛰면서 축구에 눈을 떴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킬러 본능이 생겼다. 호나우두를 이을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드리아누는 “26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 꼭 골을 터뜨려 우승컵을 차지하겠다. 그러면 호나우두와 호나우디뉴 등 대선배들과 함께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골을 터뜨려 브라질이 우승한다면 그는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된다. 호나우두도 97년과 99년 이 대회에서 각각 7골과 5골을 기록해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아드리아누와 호나우두 비교
아드리아누 호나우두
1982년 2월 17일생년월일 1976년 9월 22일
1m89, 87kg체격 조건 1m83, 82kg
스트라이커포지션 스트라이커
2000년 11월 15일 콜롬비아전A매치 데뷔 1994년 3월 24일 아르헨티나전
플라멩고, 인터 밀란, 피오렌티나, 파르마프로 경력라마스클럽, 산 크리스토바우, 크루제이루, PSV아인트호벤, FC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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