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내 이름은 빨강’…그림에 얽힌 살인

  • 입력 2004년 7월 9일 17시 51분


◇내 이름은 빨강 1,2/오르한 파묵 지음/350쪽, 341쪽 각권 9000원 민음사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소장품인 ‘아르데빌’ 카펫은 2500만개의 황홀한 장식매듭과 추상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이 돋보이는 16세기 이슬람 최고의 걸작품이다. 작가는 ‘아르데빌’ 카펫처럼 화려하고 섬세한 문체,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을 씨줄과 날줄 삼아 실로 매혹적인 추리소설을 직조했다.

‘아라비안나이트’ 여주인공 셰에라자드의 얘기에 푹 빠져 1000일 밤을 저당 잡힌 샤리야르 왕처럼 독자들을 안달 나게 만드는 천재 이야기꾼 파묵!

그의 입담에 홀려 끔찍한 살인범의 정체와 절세미인 세큐레를 소유할 행운아를 점치는 짜릿함 외에, 베일에 싸인 이슬람 세밀화 제작과정 비법까지 덤으로 전수 받는 횡재를 누릴 줄이야.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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