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야기 동양신화’ 중국의 지구창조 기원을 찾아

  • 입력 2004년 7월 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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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정재서 지음/360쪽 1만2800원 황금부엉이

엄청난 거인 반고(盤古)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몸의 각 부분이 세상 만물로 변했다. 살은 흙이 되고, 뼈는 돌이 되고, 피는 강이 되고, 머리카락은 숲이 됐다.

중국의 지구 창조 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저자(이화여대 교수·중문학)는 인체를 소우주로 보는 사상의 기원을 이 거인 반고에서 찾는다. 중국신화 전문가인 저자는 “신화가 생겨나던 시절의 중국 대륙은 통일된 나라가 아니었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중국신화는 중국사람들 만의 것이 아니라 당연히 동양사람 전체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현대문명뿐 아니라 신화까지도 서양의 것이 압도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동양신화를 읽는 일은 상상력의 제국주의를 막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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