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모던 지하드:테러, 그 보이지 않는 경제’

  • 입력 2004년 6월 18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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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지하드:테러, 그 보이지 않는 경제/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이종인 옮김/544쪽 1만8000원 시대의창

종교와 정치의 문제로 인식돼 온 테러에 대해 경제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탈리아 저널리스트로 이탈리아 좌우파 테러집단과 연쇄 인터뷰를 가졌던 저자는 테러의 배후에 경제적 동인이 놓여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냉전기 미국과 소련이 테러집단을 육성한 ‘테러의 거시경제학’을 고발하고, 냉전의 종식과 함께 돈줄이 끊긴 테러집단이 생존을 위해 나선 ‘테러의 민영화’가 9·11테러의 씨앗이 됐다고 분석한다.

특히 민영화한 테러가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다국적 기업형태로 운영되는 ‘테러의 신경제’가 등장하면서 그 매출규모가 연간 1조5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소련 붕괴 이후 서방경제로의 예속이 가속화되는 이슬람권의 테러전, 로마제국 붕괴 이후 몰락한 서양이 번창한 이슬람 세력을 상대로 벌인 십자군 전쟁등…. 명분은 종교적인 것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적 이익 추구 의도가 숨어 있다는 통찰은 음미할 만하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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