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꼴찌 추락 “연장전 반만 건졌어도…”

  • 입력 2004년 6월 16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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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막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하는 경남고 이종운 감독은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해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봉황기 대회에서 전력 열세를 딛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안았기 때문. 당시 경남고는 준결승에 오를 때까지 4경기 모두 1점차 승리를 거두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그런 이 감독이 선수와 코치로 12년 동안 몸담았던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을 보면 안타깝다.

롯데는 15일 현재 1점차 승부에서 7승13패의 낮은 승률을 보였고 13차례의 연장전에선 단 1승만을 거뒀다. 무승부도 8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8차례나 된다. 올해 사령탑을 맡은 롯데 양상문 감독은 승부의 고비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이면서 스트레스가 늘었다.

연장전과 무승부 경기에서 반타작만 했어도 최하위가 아니라 당장 4강으로 점프할 수 있어 속이 더욱 쓰리다. 확실한 해결사와 마무리가 없고 잦은 연장전에 따른 체력 저하가 뒷심 부족의 이유.

반면 기아는 선발진 붕괴로 애를 먹고 있지만 1점차 승부에서 8승3패를 기록하는 뚝심에 힘입어 그나마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20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달성하며 팀 홈런 2위(69개)의 거포군단답게 결정적일 때 ‘한방’이 터진 덕분.

선두 현대는 역시 공수에 걸쳐 조화를 이룬 강호답게 1점차 경기에서 9승6패를 기록했으며 연장전에서도 5승2무2패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한편 전체 일정의 절반 가까이 소화한 15일 현재 8개 팀이 치른 연장전은 모두 32경기로 한 시즌 최다기록인 96년의 49경기를 깰 전망. 롯데가 13차례로 가장 많았고 두산은 3차례(1승1무1패)로 가장 적었다.

무승부도 지난해 같은 기간 6경기의 3배 가까운 17경기로 역대 한 시즌 최다 무승부 경기인 93년의 18차례에 바짝 다가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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