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메추 ‘돈 고민’

  • 입력 2004년 6월 3일 18시 36분


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브뤼노 메추 감독(50·사진)이 팀 이동에 따른 절차상의 문제로 소속팀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발목을 잡혀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장은 3일 “우리가 처음 제시한 조건에 메추 감독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다른 팀으로 옮길 때 취해야 할 절차상의 문제로 알 아인과 갈등을 겪고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알 아인 구단주는 메추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경우 계약기간(2006년)에 구애 받지않고 보내주겠다’고 했다. 다만 계약해지를 원할 경우 구단측에 통보절차를 밟도록 못박았다. 그런데 한국행과 카타르행이 예고 없이 불거지자 알 아인측이 불쾌해하고 있다는 것.

가 국장은 “메추 감독이 대표팀이 아닌 다른 클럽 팀으로 갈 경우 150만 유로(약21억원)를 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으로 이동할 경우엔 훨씬 자유로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으로 옮길 경우 위약금 문제 등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가 국장은 “메추 감독이 지난달 22일 기술위원회와 접촉했을 때 한국행에 적극적이었다가 정작 우리의 공식 제안서를 받은 뒤 대답이 없는 이유는 소속팀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는 생각 때문인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메추 감독은 축구협회가 제시한 조건 중 연봉에 불만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알 이티하드는 그에게 연봉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제시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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