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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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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빈 9단이 성적을 내자 ‘어두’ 별명도 중국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중국 기사들의 별명은 외모에 빗대 익살스러운 것이 유난히 많다.
뤄시허 9단의 별명은 샤오주(小猪), 즉 새끼돼지. 퉁퉁하게 살찐 그의 얼굴을 보면 ‘새끼돼지’가 연상된다.
중국 육소룡(六小龍) 중 한명인 창하오 9단은 엉덩이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야쯔(鴨子·오리)라는 별명이 붙었고 샤오웨이강 9단은 페이페이(비비·비비 원숭이), 왕레이 9단은 허우왕(후王·원숭이의 우두머리)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닌다.
가장 점잖은 별명은 저우허양 9단의 제공(濟公). 제공은 12세기경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난 괴짜승으로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인물이다. 형세의 유불리와 관계없이 얼굴 표정에 변화가 없는 저우 9단에게 어울리는 별명인 셈.
일부 한국 기사도 외모에서 따온 별명이 있다.
조훈현 9단의 별명 ‘제비’는 발빠른 행마뿐만 아니라 날렵한 얼굴에서도 비롯됐다. 윤현석 8단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 선수와 꼭 닮았다고 해서 ‘박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선근 9단은 동그란 얼굴에 가는 눈매가 만화 주인공을 닮아 ‘둘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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