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흑인 어머니들의 혼

  • 입력 2004년 5월 28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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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앨리스 워커 지음 구은숙 옮김/465쪽 1만6000원 이프

앨리스 워커는 토니 모리슨과 함께 현대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흑인 여성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전미(全美)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다. 창작 외에 반핵운동, 인디언 권익보호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용기 있고, 뜻이 굳은 유색인 페미니스트를 가리키는 ‘우머니스트’라는 말을 즐겨 쓴다. 이 책 상당부분이 그에 관한 것이다.

워커는 자신의 어머니가 종일 백인의 집에서 노역에 시달리다가 돌아왔을 때도 어둠 속에서 정원의 꽃들에 물을 주고 가지를 쳐줬다고 회상한다. 마술처럼 피어나던 무수한 꽃들. 비단 워커의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숱한 흑인 할머니, 어머니가 보여준 삶의 철학들은 어떤 이론보다 소중하다. 타락한 백인의 채찍 아래 자신의 창조 에너지를 피로 흘려보낸 흑인 여성들의 혼. 워커는 이들을 대신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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